기아 팬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우승 공식이 하나 있다. 외국인 선발 에이스 2명과 토종 중심타선 3번, 4번, 5번 타자가 맞물리면 우승한다는 것. 일명 '원투+3·4·5' 공식인 것으로 보인다. 이를 확인해보려고 최근 네 시즌의 우승팀 로스터를 나란히 놓아본 팬이 있었고, 정말 같은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는 게 드러났다.

2009년 첫 번째 우승을 보자. 외국인 에이스로 ***과 ***을 앞세웠고, 타선 중심은 ***, ***, ***이었다. 당시만 해도 이것이 공식인 줄 모를 수 있었다. 하지만 2017년을 맞이했을 때 흥미로운 지점이 생긴다. 다시 ***와 *** 같은 검증된 외국인 선발 듀오가 등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심타선도 마찬가지. ***, ***, ***이 3, 4, 5번을 담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2009년과 2017년 사이에 공백이 있었지만, 같은 공식이 다시 가동되자 팬들은 '혹시 이게 법칙일까?' 하고 의심하기 시작했다는 반응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2024년 우승이 터지면서 의심은 거의 확신에 가까워졌다. 외국인 선발 ***와 ***이 무더기 활약한 것으로 전해진다. 토종 중심타선 ***, ***, ***이 다시 한 번 자신들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흥미로운 건 ***와 ***이 2017년과 2024년을 이어주는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같은 선수들이 두 시즌의 우승을 경험하면서, 우승팀 문화나 시스템이 이어지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2026년 우승 로스터에 들어서면서 이 공식은 더욱 명확해진다. 외국인 선발 2명으로 ***와 ***이 포진했고, 중심타선은 ***, ***, ***이 맡았다. 여기서도 ***와 *** 같은 중복 선수가 보인다. 특히 ***은 2024년과 2026년 연속으로 중심타선을 지켰다. 이런 중복이 쌓이면서 팀의 정체성과 우승의 기저가 형성되는 거 아닐까 하는 추측이 나온다.

스포츠팀의 우승을 단순 엔지니어링으로 봐서는 놓치는 부분이 있어 보인다. 좋은 투수 2명, 좋은 타자 3명을 모으면 된다는 논리만으로는 설명 안 되는 게 있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기아 우승팀의 로스터를 보면 여러 시즌에 걸쳐 겹치는 선수들이 생기면서, 그들이 수행해온 역할과 경험이 새로운 선수들에게 자연스럽게 전수되고, 그 과정에서 팀만의 문화가 만들어지는 것 같다.

2009년부터 2026년까지 17년 동안 네 번의 우승이 있었다. 각 우승팀의 로스터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겉으로는 다른 선수들이 포진했지만 기본 구조는 놀랍도록 같다. 원투라는 필수 요소, 3·4·5번 타자라는 중심 축이 변하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그 자리들을 때때로 같은 선수들이 여럿 점유한다는 사실인 것으로 보인다. 결국 기아의 우승 공식이란, 단순히 '좋은 외국인 2명과 좋은 토종 3명'을 모으는 것만이 아니라, '그런 위치를 지켜온 선수들의 경험과 문화가 다음 우승팀으로 계속 전해지는 구조'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