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 두 사람의 생활 조건을 함께 정하는 과정이라면, 반려동물 동거 여부와 규모는 가장 먼저 합의해야 할 항목이 아닐까. 한 익명 게시판 글쓴이는 이를 무시한 채 결혼한 후 어떤 일을 겪었는지 솔직하게 기록한 것으로 전해진다.
작성자에 따르면, 아내는 결혼 후 자신에게 일방적으로 개들을 데려왔다. 친정에서 부모님과 함께 키우던 반려견들이었는데, 본인이 결혼 전에 이를 알리지 않았다고 한다. 그 때부터 모든 것이 꼬인다. 짖는 소리로 관리사무소에 민원이 들어온 것은 물론, 방문 훈련까지 받았는데 오히려 상황이 더 악화되었다는 것으로 보인다.
비용은 처음 예상을 훨씬 초과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내가 유치원에 보낸 개들의 월 비용이 무려 130만원. 맞벌이 부부라고 해도 한쪽 월급의 절반을 온전히 반려견 비용으로 투자하는 상황이 지속된다. 작성자의 표현을 빌리면, "안 아까우면 사람이겠냐"는 심정 속에서 이 자금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더 심각한 것은 부부 간 의견 충돌이었다. 작성자가 반려견의 성대수술을 제안했을 때, 아내의 반응은 격렬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루 이상 말도 섞지 않고 "미친놈", "정떨어진다"는 표현을 쏟아냈다. 결국 이혼까지 언급되었고, 며칠을 끌어온 후에야 사태가 수습되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드러나는 것은 반려동물을 바라보는 두 사람의 가치관이 얼마나 다른지다.
주거 문제까지 연결되었다. 아내는 주택으로의 이사를 강하게 주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기를 낳으려면 주택이 낫다"는 논리였지만, 사실상 "아파트는 반려견 키우기에 불편하다"는 의미로 읽혔다. 팔리지도 않는 수도권의 구석진 지역을 제시했고, 현재 작성자의 명의로 된 아파트까지 팔자고 주장했다고 한다. 한 명의 개인 결정이 부부의 재산권 다툼으로까지 확대되는 모습이었다.
집은 점점 망가져 갔다. 커텐만 3번을 교체했고, 부서지는 것들이 늘어났다. 아내는 이를 "바꾸면 되지, 새로 사면 되지"라는 태도로 일관했다고 한다. 그리고 한 마리의 긴급수술비 330만원이 어느 날 청구되었다. 결국 작성자의 신용카드로 결제되었고, 자신의 돈이나 다름없는 상황이었다.
부부 간 대화는 온통 개 얘기로만 채워졌다고 한다. 이 시점에서 작성자가 느끼는 감정은 '개가 싫어서'가 아니라, 자신의 뜻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부부관계 자체에 대한 피로였던 것으로 보인다. 글의 끝에서 작성자는 "다시 돌아가면 이 사람과 결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이혼을 하지 않는 이유는, "개들이 죽으면 다시는 안 키운다"는 약속이 남은 유일한 희망이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작성자는 글의 마지막에 이렇게 조언한 것으로 전해진다. 결혼 전에 반려동물 동거에 대해 충분히 협의하라는 뜻이었다. 단순히 "개를 좋아하냐, 싫어하냐"의 선호도 문제가 아니라, 월별 비용, 주거 환경의 제약, 응급 상황에서의 의사결정 권한, 그리고 장기적 생활 계획까지 포함한 구체적인 합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사례가 남기는 교훈은 명확하다. 반려동물 동거는 결혼 후 적응 문제가 아니라, 결혼 전에 끝내야 할 '생활 조건 계약'에 가깝다는 것으로 보인다.
📌 원문 발췌
결혼 후 아내가 개들을 데려왔는데 유치원값이 두 마리에 130만원이고, 개들이 죽으면 다시는 안 키운다고 약속한 것 때문에 이혼하지 않고 있다.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