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한 달 앞둔 예비신부가 남편될 사람의 '선택적 태도'에 대해 고민을 나눴습니다.

사연의 핵심은 이렇습니다. 남친과 3년을 동거 중인데, 집에서는 술을 거의 마시지 않는다고 합니다. 조금만 마셔도 얼굴이 빨개지고 좋아하지 않는다고요. 글쓴이가 혼자 술을 마실 때 남친은 콜라를 마시고, 둘이서 술을 함께 마신 적은 5회 미만이라고 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같은 사람이 회사 동료들, 특히 여초 회사의 선후배들과의 모임에서는 다릅니다. 월 1~2회씩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술을 마시는데, 글쓴이의 설명에 따르면 얼굴과 몸이 빨개져서 취할 정도까지 마신다고 합니다. 남친이 물로만 조절하다가 가기도 한다고 했지만요.

남친의 설명은 명확했습니다. 회사 동료들과 마시는 건 억지로 하는 것이고, 사람들과의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마지막 선택이라고요. 하지만 글쓴이가 남친을 그 모임에 소개했을 때의 현장은 달랐다고 하네요. 술을 '홀짝홀짝 잘' 마셨고, 많이 마신 탓에 귀가 중 택시에서 구토까지 했다고요.

"억지로"라는 말과 "잘 놀아, 술도 잘 마셔"라는 현실 사이의 간격이 글쓴이를 흔들었을 겁니다.

불안은 거기서만 끝나지 않았습니다. 글쓴이가 고급 음식을 먹고 싶다고 했을 때 남친은 "비싸다"며 거절했다고 합니다. 대신 집에 배달시켜 먹자는 식이었다고요. 하지만 회사 동료들과의 빈번한 술 모임에는 시간과 돈을 아끼지 않는 모습을 보며 글쓴이의 마음에 뭔가 걸리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남친은 글쓴이의 이런 감정에 이렇게 대답했다고 하네요. "넌 내가 제일 사랑하는 사람이고, 너와 함께하는 시간이 더 많지 않냐"며 타이르려 했을 겁니다. 하지만 글쓴이가 받은 느낌은 달랐던 모양입니다.

3년을 함께 살면서 만들어진 관계에서, 친밀감이 어느 순간 편의함으로 단단해질 수 있다는 점을 이 사연은 보여줍니다. 글쓴이가 부러워한 것은 술 문화나 외식 자체가 아니었을 겁니다. 그것보다는 남친이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는 감수하는 수고를 자신을 위해서는 하지 않으려는 선택에 대한 것이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실 글쓴이의 질문을 거꾸로 읽으면 이렇게 됩니다. "왜 나에게는 안 해주는가?" 술을 마시지 않아서의 문제가 아니라, 같은 행동을 다른 누군가를 위해서는 할 수 있으면서 자신을 위해서는 하지 않으려는 선택적 태도에 대한 것이었던 거죠.

실제로 글쓴이가 언급한 또 다른 장면들도 이를 뒷받침합니다. 남친의 가족이나 글쓴이 친구들이 모인 자리에서는 술을 마시지 않고, 계모임 친구들과의 여행에서는 또 마신다고 했으니까요. 즉, 술 자체가 불편한 게 아니라, 상황과 상대에 따라 불편함을 유연하게 다루는 모습이 있다는 뜻입니다.

결혼을 한 달 앞두고 이런 의문을 품게 된 글쓴이의 마음이 어떨 수 있을까요. 앞으로의 결혼 생활에서 상대방의 감수와 노력이 어느 방향으로 흐를 것인가 하는 불안감일 겁니다. 지금까지의 패턴이 반복된다면, 친밀함이라는 이유로 자신을 위한 불편함은 계속 외면받을 수도 있다는 우려. 그리고 타인들을 위해서는 기꺼이 할 수 있는 수고를 왜 자신을 위해서는 하지 않는가라는, 매우 현실적인 질문 말입니다.


📌 원문 발췌

술도 억지로 먹는거라고.. 사람들이랑 맞추려고 마시는거라고... 소개시켜줄겸 같이 마셔봤는데 잘 놀아요 술도 홀짝홀짝 잘 마시고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