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이 생리라는 단어를 꺼린다. 대신 "마법"이라고 부르자고 계속 권한다. 12살이 나이 차이가 나는 파트너와의 관계에서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단순한 취향의 문제인지 아니면 무언가 더 불편한 게 있는 건지 헷갈리기 시작한다.

"생리"는 의학 교과서에도 나오는 정식 단어다. 일상적으로 자신의 몸 상태를 설명할 때 쓰는 가장 자연스러운 표현인 것으로 보인다. 학교에서도, 병원에서도 이 단어를 쓴다. 그런데 상대가 계속해서 "이쁘게 말해야 한다"고 지적할 때, 당사자는 자신의 언어 선택이 무언가 실례를 범한 건 아닌지 의심하게 된다. 마치 자신이 상스러운 표현을 썼다는 뉘앙스가 전달되는 느낌인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발생하는 불편함은 단어 자체가 아니라 언어를 교정받는다는 감각에서 비롯된다고 볼 수 있다. 파트너가 마음속으로 생각하는 의도가 무엇이든, 상대방의 표현을 고쳐달라고 반복하는 것은 그 사람이 선택한 단어가 "틀렸다"는 메시지를 계속 전달하는 셈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체에 관련된 표현이라면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는 반응이다. 상대가 "마법"이라고 부르고 싶으면 자신이 그렇게 말하면 되지, 파트너까지 같은 말을 강요할 이유는 없다.

"마법"이나 "그날" 같은 완곡어는 분명히 존재한다. 특정 세대에서는 그런 표현이 더 편했을 수도 있고, 덜 어색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의 언어 선택인 것으로 보인다. 상대방에게 강제하는 순간, 그 완곡어는 신체 기능을 "드러내면 안 되는 것", "부끄러운 것"으로 취급하라는 신호를 줄 수 있다. 마치 생리현상 자체가 뭔가 감춰야 할 일처럼 느껴질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것이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 사이에서 자주 생기는 갈등의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세대 차이라고 하기엔, 문제의 핵심은 나이보다는 관계 속에서의 언어 권력에 있어 보인다. 12살 많은 파트너가 언어를 "교정"한다면, 그것이 자연스러운 조언인지 아니면 작은 통제인지 구분하기가 애매해진다. 특히 상대가 그것을 "예의" 또는 "세련됨"의 문제로 포장할 때는 더욱 그렇다. "더 이쁘게 표현해" 같은 말 한 마디가 반복되면, 당사자는 자신의 표현 방식이 미흡하다고 인식하게 된다. 이게 말의 내용 자체보다 훨씬 더 큰 불편함을 남기는 경향이 있다.

당사자가 자신의 신체에 대해 편하게 말할 권리는 존중받아야 한다. 파트너 역시 자신이 편한 언어 선택을 할 자유가 있다. 완곡어를 쓰고 싶으면 스스로 선택해서 쓰면 되고, 직설적인 표현이 편하면 그렇게 해도 괜찮다. 관계에서 서로 다른 표현 습관을 가진 것은 자연스럽다. 그 선택을 일일이 고쳐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의도와 상관없이 상대방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밖에 없다는 반응이다. 파트너의 말투나 표현을 점점 더 조율하게 되면, 그것은 관계 안에서의 미묘한 위계를 드러내는 신호가 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할 만하다.


📌 원문 발췌

생리라고 하니까 '생리x 마법o' 이쁘게 말하기 해욤 이러는데, 왜 검열해야 되는지 모르겠어.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