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석 달여 앞두고 예상 밖의 장면을 마주했다는 한 여성의 사연인 것으로 보인다. 2년을 함께한 남친이 식당에서 벌인 돈 던지기 사건인데, 글쓴이가 흔들리는 이유는 그것이 순간의 감정 폭발이라기보다 의도적 선택에 가까워 보인다는 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냉면 한 그릇에서 시작됐다. 날파리 두 마리가 떨어진 음식을 발견한 글쓴이. 남친은 그릇을 바꿔달라고 정중하게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데 식당 아주머니의 반응이 냉담한 것으로 전해진다. "저희 집에서도 날파리 들어가면 다 버려야 하나요. 그 정도는 걷어내고 드셔도 돼요"라는 식이었다. 이에 남친은 차분하게 다시 설득한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는 손님이 돈을 내고 먹는 식당"이라고, 위생이 중요하다고.
식당 측의 태도는 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무성의하게 대한 것으로 전해진다. 주방에서 나온 것으로 보이는 사람이 그릇을 바꿔주긴 했지만 불쾌한 표정으로 한숨을 쉬었다. 상황이 더 꼬인 건 여기서였다. 근처 테이블의 손님들이 끼어들기 시작한 것. "손님이 왕은 아니다", "남자가 그렇게 까탈스러우면 안 된다", "여자가 힘들어"라는 식의 말들이 계속됐다.
결정적 순간이 왔다. 아주머니가 남친의 부모를 꺼냈다. "불효하지 말고 장가를 가야지", "부모가 얼마나 어렵게 키웠을 것 같은데", "고생해서 키워줬는데" 따위의 말들을 던진 것으로 보인다. 바로 이 지점에서 남친이 변한 것으로 전해진다. 편의점에 다녀온 후 현금을 인출했고, 그것을 아주머니 앞에 던졌다. 욕설도 함께. 그리고 나갔다.
글쓴이가 남친을 미안해하거나 분노해하지 않는 이유는, 그 행동이 갑자기 터진 감정이라기보다 어느 정도 계획된 선택으로 보인다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화풀이라면 그 자리에서 나갔을 텐데, 편의점까지 가서 현금을 준비하는 시간이 있었다. 그 과정에서 이를 악물고 결정을 내린 걸로 보인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즉 순간의 감정이 아니라, 의도적 행동이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글쓴이의 진짜 불안감인 것으로 보인다.
그뿐만 아니라 억눌린 감정의 폭발 패턴도 읽힌다. 평소 남친은 "선비", "노잼"이라 불릴 정도로 절제되고 격식 있던 사람이었다. 2년을 함께하며 크게 싸운 적도, 큰 소리로 화낸 적도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 부모가 거론되는 순간, 모든 것이 터졌다. 평소의 자제심이 한 순간에 무너진 것처럼 보이는 것. 이게 글쓴이를 더 불안하게 만드는 대목인 것으로 보인다. 이런 패턴이 있다면, 결혼 후 비슷한 상황에서 유사한 폭발이 반복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생기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글쓴이는 "이것만 아니면 괜찮은 사람인데"라는 독백을 반복한다. 매번 자상했고, 배려심 있고, 예의 바른 모습만 봤기에 결혼까지 마음먹은 건데 말인 것으로 보인다. 남친 본인도 미안해한 것으로 전해진다. "참을 수 없었다", "선을 넘었다", "다시는 안 할 것"이라고 약속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데도 마음이 정돈되지 않는 건, 문제가 진정성의 부족이 아니라 그 순간의 의도성에 있기 때문일 수 있다. 정말 후회해서 다신 안 한다면 다행이겠지만, 부모 운운하는 말에 반사적으로 의도적 행동을 택한 남친의 패턴이 반복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불안감인 것으로 보인다.
결혼은 한 번의 사건이 아니라 수십 년의 일상인 것으로 보인다. 거의 매일 만나고, 다양한 스트레스 상황을 거친다. 그 와중에 부모, 돈, 직업 같은 민감한 영역이 자극될 수 있다. 글쓴이의 불안감은 타당해 보인다. 평소의 자제심이 특정 트리거에서 의식적으로 무너지는 패턴이 있다면, 결혼 후에도 비슷한 상황이 찾아올 때 유사한 선택을 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 번의 실수로 봐줄 수 있을까. 아니면 이것은 결혼 전 봐야 할 신호일까. 그 사이에서 흔들리는 것이 글쓴이의 고민인 것 같다. 상견례를 앞두고 이 불안감이 어디로 향할지는, 앞으로의 남친 행동 변화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원문 발췌
저라도 그런 소리 들으면 화나죠 하지만 그냥 나오면 되는걸 급하게 편의점 가서 현금까지 뽑아와서 돈을 던진다는게 가당한 행동이었을까요? 항상 자상하고 점잖고 예의 바르고 매너 좋은 모습이었고 저한테 크게 화 한번 낸적도 크게 다툰적도 없었어요.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