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병인과 교대로 친정엄마를 간병 중이에요. 임신 중이라 힘들지만 할 사람이 없고, 간병인에게만 맡기자니 비용이 부담스러워서요.

엄마 편찮으시다는 소식을 들으신 시어머니께서 찾아오셨어요. 감사하다며 시어머니가 좋아하시는 소고기를 사드리겠다고 했는데 극구 사양하셨어요. 속이 안 좋다며 나으면 먹자고 하시고요. 용돈으로 드려야지 생각하고 있다가 점심 시간이 되어 친정엄마 식사를 챙기고 저도 보호자 밥을 신청해서 먹으려는데, 갑자기 왜 이걸 먹냐며 엄청 화내시더라고요.

그러더니 제 팔을 이끌고 나가셔서 택시를 타고 고급 중화요리 집으로 데려가셨어요. 남편한테 제가 먹고 싶다고 말했던 것들을 모두 시켜주셨거든요. 억지로 다 먹지 말고 한입씩만 먹어도 되니 맛보고 싶은 것 실컷 먹으라고 하셨어요.

아까 소고기를 사드린다던 것도 제 먹고 싶은 것을 사주시려고 일부러 거절하신 거였어요. 2명이 3분의 1도 못 먹을 양인데 이상하게 눈물이 나고 계속 들어가다 보니 반이 이상 먹었어요. 억지로 먹는 것도 아닌데 자꾸 손이 가더라고요.

임신하고 퇴사한 뒤 친정엄마도 편찮으셔서 경제적 부담 때문에 못 사 먹고 있었거든요. 시어머니께 먹고 싶은 게 없냐 물으셨을 때는 괜찮다고 했지만, 남편한테는 말했었어요. 남편도 자꾸 사주겠다고 했지만 돈을 모아야 하니 저도 괜찮다고 하고 자장면만 먹었거든요.

사돈 어른도 함께 오면 더 좋았을 거라며 아쉬워하셨어요. 친정엄마는 지금 식단 관리를 해야 해서 병원에서 주는 것만 드셔야 하니까요.

용돈을 드리려고 하니 또 화내시면서 그걸로 제가 먹고 싶은 것을 편히 사 먹으라고 하시고 가셨어요. 몰래 가방에 넣어드렸는데 어떻게 아셨는지, 언제 넣으신 건지 엄마 캐비넷에 놓고 가셨더라고요.

나중에 알았는데 오시기 전에 친정엄마 계좌로도 100만원을 송금하셨대요. 화장실 갔을 때 저희 엄마께 빨리 나으시라고, 딸이 임신 중일 땐 친정엄마만큼 의지되는 게 없다고 말씀하셨대요. 시어머니께서 친정엄마가 일찍 돌아가셨는데 남편을 낳았을 때 너무 쓸쓸했다고 하셨거든요.

전화해서 폭풍 감사 인사를 드렸어요. 이상하게 몸이 무거운데도 힘이 나서 남편한테 더 잘하게 되고 남편이 좋아하는 것도 사주고 엄청 잘해줬어요. 남편이 무슨 일 있냐고 해서 시어머니가 해주신 일을 말했더니 "아 그래?" 하더니 먹는 것 얼마나 한다고 눈치 보지 말고 계속 사주겠다고 거절은 좀 하지 말라고 하네요. 제가 돈 때문에 거부했어도 남편이 몰래라도 나가서 사줬어야 하지 않냐며, 임신 중에 못 먹으면 평생 서럽다고 시어머니께 혼났대요. 자기 나쁜 남편 만들지 말라고요.

이제 이 남편과 시어머니께 평생 잘하려고 합니다.


📌 원문 발췌

간병인이랑 교대로 엄마간병중이에요 임신중이라 힘들지만 할 사람 없고 간병인한테만 다 맡기자니 돈이 부담스러워서요 엄마 편찮으시다는 소식듣고 어머니 찾아오셨어요 감사하다고 어머니 좋아하시는 소고기사드리겠다했는데 극구사양하셨어요 속이 많이 안좋다고 담에 나으면 먹자하시고.. 용돈으로 드려야지 생각하고 점심쯤 되서 엄마 식사하시고 저도 보호자밥 신청한거 먹으려는데 갑자기 왜 이걸 먹냐고 엄청 화내시고선 저 데리고 나가시더라구요 그러더니 택시타고 제가 먹고싶었던 고급중화요리 집 데려가셔서 저 먹고싶다고 한거 남편한테 들으신거 다 시켜주셨어요... 억지로 다먹지말고 한입씩만 먹어도 되니 맛보고 싶은거 실컷먹으라고 하시고요... 아까 소고기 사드린다는거 거절하신거도 저 먹고싶은걸로 당신이 사주시려고 일부러 거절하신거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