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원래 복권을 잘 안 사는 편인데, 어제 일어난 일이 정말 믿기지 않는다.
로또 5천원짜리가 당첨되어 근처 복권방에 갔다가 '5만원짜리나 좀 깨볼까' 하는 마음으로 스피또를 샀다. 처음엔 그냥 재미 삼아 긁는 거라고 생각했다. 로또와 연금복권으로 만원, 스피또로 만원을 써서 5만원을 깼다.
첫 장을 긁자마자 그림 두 개가 맞았다. 당첨이다! 하지만 4천원일 뿐이었다. '아, 스피또는 이 맛에 긁는 거구나' 하면서 다음 장을 긁었는데 또 그림이 맞았다. '이번엔 2천원 정도일까?' 하면서 당첨금액 부분을 긁는데... 3초간 정적이 흘렀다. 세상이 날 몰카하나 싶다가 상황을 파악한 뒤엔 혼자 웃음만 나왔다.
당첨되면 의외로 흥분 상태가 되지 않더라. 오히려 차분해진다. 옆의 복권방 주인 아저씨에게 보여드리니 '이건 농협가야 돼요'라고 했다.
당시 시간이 3시쯤이었고 농협은 4시에 문을 닫는다고 했다. 사무실로 돌아가야 했지만 인내심이 모자라서 반차를 쓰고 바로 농협으로 향했다. 그런데 아무 농협이나 되는 게 아니라 중앙회 직영점 같은 곳을 가야 한다고 했다. 처음 간 ㄷㄹ농협은 안 되고, ㄷㄹ농협은행을 가야 한다고 했다. 1등은 농협은행 본점에 가야 하지만, 나는 3등이라 여기서도 괜찮다고.
도착해서는 평소처럼 대기표를 뽑고 기다렸다. 당첨금이 비교적 소액이라 특별한 대우는 없었다. 기다리는 동안 직원분들과 이것저것 물어봤고, 당첨금 수령이라고 하니 축하해주셨다.
신분증과 복권을 내면 직원분이 당첨 시 긁는 부분을 긁고 QR코드를 찍었다. 서류 여러 장에 서명하고, 한글로 당첨금액을 썼다. 내가 사용 가능한 농협 계좌가 없어서 타행 이체로 받기로 했다. 수수료는 4천원이었는데, 아까 5만원을 깨고 남은 만원짜리 지폐로 냈다.
거래 내역 확인서가 나오면 통장에 당첨금이 찍힌다. 폰 알림이 울렸다. 긴장했지만 배가 고파서 밥을 먹으러 갔다.
당첨도 했으니 플렉스를 해야지. 비싼 가격 때문에 못 먹었던 롯데리아의 블랙 번트비프버거와 한우불고기버거를 시켰다. 한우 버거는 롯데리아 마일리지로 샀다. 그 검은 번트비프버거는 오일을 안 뿌리는 게 더 맛있더라.
당첨의 비결이 뭐냐고 물어보지만, 그걸 알게 되면 나한테도 알려줄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 그래도 우연의 힘이 큰 것 같다. 내가 스피또를 사게 된 계기가 로또 5천원 당첨이었는데, 그 로또를 산 이유가 내게 밥을 잘 사주는 ㄱㄴ한테 줄 선물을 고민하다가 로또 자동 2장을 사서 1장씩 나눠가진 것이었다. 착한 일 해서 복받은 거라고 생각하려고 한다.
아, 그리고 스피또 1등은 세트로 나온다고 했다. 한 장이 1등이면 같이 붙어있는 다른 한 장도 무조건 1등이라고. 3등은 그런 거 없었지만.
암튼 이 돈으로 대출금을 갚으면 얼마 안 남을 듯하다. 인생 역전까지는 아니었지만, 도움은 많이 됐다. 천만원은 큰 돈이다. 모두들 기운 많이 받아가고, 덤덤한 마음으로 한 번 긁어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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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발췌
본인표출 이 글에 한하여 익명에서 본인 표출이 가능해요 (본인 표출 아이템 사용 필요, 횟수 제한 있음) (릴스 톤) 저 됐어요 천만원 당첨 됐어요! 이전 글 : https://www.instiz.net/name/66402217?category=1 난 원래 복권을 잘 안사는데 로또 5천원짜리 당첨된거 바꾸려고 근처 복권방 갔다가 5만원짜리나 좀 깨볼까 하고 스피또를 샀음 (당시 로또 5천원 당첨되고 스토리 올린거) 스피또 걍 2000짜리 5개 사면 되겠군 하고 로또+연금복권 해서 만원, 스피또 만원 해서 5만원돈 깨고 만원짜리 세장 남김 이때까지만 해도 스피또는 걍 재미로 긁는거지~ 하는 마인드로 긁음 근데 첫장 긁자마자 그림 두개가 맞았음...(대충 당첨이란 뜻) 하지만 어림도 없다는듯이 4천원 당첨이었음
원본 출처: 인스티즈 익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