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에 영화 스포가 상당히 포함되어 있습니다.

저는 이 영화를 꽤 만족스럽게 관람했습니다. 지난 평가와 비교하면 부산행보다는 떨어지지만, 반도보다는 훨씬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몇 가지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을 정리해봤습니다.

좋았던 점

첫째, 주인공급으로 보였던 배우 A를 초반에 일찍 희생시킨 장면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는 초반 몰입감을 높이는 역할을 톡톡히 했습니다. 관객들이 예측 불가능한 흐름에 빠져들게 되는 경험이었죠.

둘째, 배우 B가 배우 C를 업고 다니는 장면은 구도가 정말 좋았습니다. 에일리언4나 게임 골든액스가 떠오르긴 하지만, 그 이상으로 영상미가 있었습니다. 좀비들이 이를 따라할 때는 정말 놀랍기까지 했어요.

셋째, 배우 C의 표정 연기가 뛰어났습니다. 드라마 시절 벌벌떨던 연기력이 기억나는데, 이번에도 그에 못지않은 연기를 보여줬습니다. 특히 배우 B에게 거짓말하는 장면은 예측 가능한 흔한 클리셰임에도 두 배우의 뛰어난 연기력으로 완성도가 높아졌습니다.

넷째, 배우 D의 빌런 연기도 훌륭했습니다. 요즘 인기 배우가 된 이유를 강력하게 증명하는 연기였습니다.

다섯째, 감독의 좀비 퍼포먼스 컨트롤이 부산행보다 상당히 발전했습니다. 좀비들의 아크로바틱한 기이한 움직임과 협동 액션이 시각적으로 매우 즐거웠습니다.

아쉬웠던 점

첫째, 설정 구멍이 많아 보입니다. 초반에 괴롭힘당하는 여학생과 불량학생들의 서사가 너무 빈약하고 결론도 이상했습니다. 편집을 과감하게 하면서 희생된 캐릭터들이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둘째, 배우 E의 역할이 이상했습니다. 배우 A와의 관계가 영화 초반에 사라져버렸습니다. 후반기 유족으로서의 딜레마나 과학자로서의 갈등을 기대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배우 E는 배우 A와 전혀 무관한 인물이 되어버렸습니다.

셋째, 배우 D의 최후도 너무 성급하게 처리된 느낌입니다.

종합평

전반적으로 부산행에서 보여줬던 다양한 인간군상을 드러내는 서사가 이 영화에도 그대로 계승되는 느낌입니다. 감독이 이 영화를 자신의 진정한 후속작으로 만들고 싶어 하는 의도가 보입니다. 수평적 공간을 활용했던 부산행과 달리 수직적 공간을 강조하지만, 결국 폐쇄된 공간 안에서 숨막히는 고립감을 표현해냅니다.

다만 초반 설정과 중반까지의 긴장감이 주요 등장인물들의 퇴장과 함께 어느 순간 사라져버렸습니다. 부산행에서는 남은 인물만으로도 신파를 짜내며 긴장감을 유지했던 역량이 이 영화에서는 보이지 않아 후반부가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오랜만에 재밌는 영화를 관람한 느낌입니다. 나중에 OTT로 공개되면 다시 보고 싶습니다.


📌 원문 발췌

본문에 스포가 매우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저는 꽤 만족스럽게 관람했습니다. 부산행보다 낫다고 할 수 없지만, 반도보다는 훨씬 좋았습니다. 몇가지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을 나열해보겠습니다. 먼저 좋았던 점은

  1. 주인공 혹은 서브 주인공으로 보여졌던 고수를 일찍 희생 시킨 장면은 꽤 인상적이었고, 초반 몰입감을 올리는 역할을 한 것 같습니다.
  2. 지창욱이 김신록을 업고 다니는 장면은 에일리언4나 게임 골든액스가 떠오르긴 해도 그냥 구도가 참 좋았던 것 같습니다. 좀비가 그걸 따라할때는 좀 놀랍기까지 했어요.
  3. 김신록 표정 연기가 참 좋았습니다. 저는 아직 드라마 지옥에서 벌벌떨던 김신록의 연기를 잊을 수가 없는데 그에 버금가는 연기를 한것 같습니다. 특히 지창욱에게 거짓말 하는 장면은, 예측 가능한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