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사람들이 역사적 사건을 왜곡하고 고인을 조롱하며 참사 피해자들을 모욕하는 모습을 보셨을 겁니다. 처음엔 도저히 이해가 안 됐습니다.

보수 언론이나 극우 유튜버 선동 때문일까, 아니면 같은 집단에서 함께 조롱하다 보니 중독됐을까, 반응을 얻는 게 재미있어서일까. 아무리 생각해도 그들은 그저 무지하고 어리석은 미친 자들로만 보였습니다.

특정 사건을 조롱하거나 타인의 고통을 희화화하는 건 분명 사회적으로 용납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강하게 제재해야 한다는 의견도 자연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최근 정치 격변을 겪으면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관련 정치서적들을 읽으며 깨달았거든요. 이것이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공통 현상이며, 기성정치에 대한 극도의 감정적 반발이라는 걸요.

양극화의 뿌리

일자리 문제: 양극화, 대기업 고용 감소, 중국과의 경쟁력 하락, 이민자로 인한 저임금 고착화.

기술 변화: 오프라인→온라인 전환, 소프트웨어·AI 확대에 따른 일자리 급감.

성별 이슈: 남성만 가는 군 제도, 일부 직종 여성 우대 정책, 남성에게 가중된 결혼 허들.

자산 가격: 수도권 아파트, 주식, 투자자산이 끝없이 상승. 투자자산을 가진 자는 혜택, 없는 자는 상대적 박탈감.

지역 격차: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 확대, 교육비·주거비 상승.

이 문제는 20년 이상 진행되었고 선진국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성정치의 실패

기성 정치세력은 이 문제에 실효성 있는 결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대신 소외된 자들에게 "열심히 하면 된다"며 책임을 전가했고, 그들의 불만을 개인의 무능이나 인격 결함으로 치부했습니다. 이는 모욕감을 낳았고, 극단적 정치세력의 먹이가 되었습니다.

극단적 정치세력은 그 분열을 간파하고 소외된 자들을 이용합니다. 기성정치를 조롱하면서 단순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권력을 얻은 후엔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독재를 모색합니다. 이는 전쟁 같은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질 위험을 품고 있습니다.

역사의 경고

대공황 직전, 서양은 심각한 양극화를 겪었습니다. 그 후 극단적 정당이 부상했고, 1·2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졌습니다. 현재 상황이 그때와 유사합니다.

한국에서 소외된 자들의 분노는 특정 정치 진영의 상징을 모욕·조롱하는 형태로 나타납니다. 개인의 피해는 최소화하고 이슈는 극대화하는 "게릴라식 저항"이죠. 그들은 이를 통해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같은 감정의 집단과 결속합니다.

기존 정치세력이 이를 억압하고 인격 모욕으로 응할수록, 분노는 부추겨지고 극단 정치세력은 더 강해집니다.

해결책: 대압착의 재현

그들의 행동은 분명 제재받아야 하지만, 동시에 우리는 그들이 피해의식을 느낄 수밖에 없는 사회구조를 직시해야 합니다.

역사적 선례가 있습니다. 세계대전 후, 정치인들은 강력한 정책으로 수십 년간 양극화를 해소했습니다("대압착"). 양극화는 피할 수 없는 흐로가 아니라 정치적으로 해결 가능한 문제입니다.

기성정치는 소외된 자들에게 최소한 상황을 설명하고, 양극화 해소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실효성 있는 정책을 반드시 실행해야 합니다. 이것만이 사회 분열을 막고 미래의 극단적 의사결정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지금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가 이를 절실히 필요로 합니다.


📌 원문 발췌

이해하기 힘든 일부 사람들의 행동, 우리는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일부 사람들이 5•18을 왜곡하고 노무현 전대통령을 조롱하고 세월호사고 피해자들을 모욕하는 등 도저히 인간으로서 이해하기 힘든 일들을 계속 하는 것을 보셨을겁니다. 저는 처음에 도저히 이해가 안됐습니다. 보수언론이나 극우 유튜버에 선동이 되어 그런걸까 일베 사이트에서 같이 조롱하다보니 재밌어서 그런걸까 그렇게 할 때 마다 특정 사람들이 분노한 반응을 해주니 그게 재밌어서 그런건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되고 그들이 무지하고 어리석은 미친 자들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정 사건을 조롱하거나, 타인의 고통을 희화화하는 모습은 분명 사회적으로 용납되기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을 강하게 제재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것도 자연스러운 반응입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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