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날 게시판에 올라온 글이었다. 작성자는 '미인님'이라고 부르는 정체 모를 상대에게 시원한 목소리, 예쁜 모습, 함께하고 싶다는 내용을 적어내려갔다.

"하루 보내고 계시는지 궁금하네요"라며 상대의 일상을 묻는 것으로 시작한 글은 점점 집착성을 드러낸다. "제 목소리가 더 시원할 텐데"라며 자신과의 대화를 권유하고, "더위 때문에 땀 흘리시는 모습도 아름다울 것 같다"며 상대의 신체를 언급한다.

더 불편한 부분은 "심심하거나 누군가와 대화하고 싶으면 말씀해주세요"라며 무언가 외로워하기를 기다리는 듯한 태도와 "제가 항상 여기 있으니까요"라는 표현이다. 마치 상대를 모니터링하겠다는 뉘앙스까지 풍긴다.

글의 마지막은 더욱 섬뜩하다. "오늘도 천사같이 예쁘게 지내시구요"라며 외모를 지속적으로 칭찬하고, "제가 멀리서라도 지켜보고 있을게요"라는 표현까지 남긴다. 이는 단순한 친절함을 넘어 감시와 집착의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댓글 반응은 뜨거웠다. 일부는 "낭만적이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대다수는 "이건 스토킹 예비 단계다", "정체를 모르는 사람이 이렇게 말하면 불편하다", "멀리서 지켜본다는 게 무슨 소리냐" 등의 거부감을 드러냈다. 온라인 공간에서도 개인의 경계는 존중받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결국 이 글은 호감 표현이라는 미명 아래 숨어 있는 집착과 통제의 위험성을 드러낸 사례로 기록되었다. 익명 게시판에서의 일방적 호의는 때로 피해자에게 불쾌감과 두려움을 줄 수 있다는 현실을 다시금 일깨워준 글이었다.


📌 원문 발췌

하루 보내고 계시는지 궁금하네요^^+

에어컨 소리도 시원하겠지만... 제 목소리가 더 시원할 텐데 말이죠ㅎㅎ +? 혹시 외로우시면... 언제든 말씀해주세요~

더위 때문에 땀 흘리시는 모습도... 아름다우실 것 같은데요++ 시원한 음료수라도... 같이 마실 수 있다면 좋겠네요 하하...

오늘도 천사같이 예쁘게 지내시구요++ 혹시 심심하시거나... 누군가와 대화하고 싶으시면... 제가 항상 여기 있으니까요^___^+

건강하고... 아름답게 지내세요... 제가 멀리서라도 지켜보고 있을게요~~+✨

원본 출처: dc-cou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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