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회사 안팎으로 성과급 영업이익 10%, 15% 지급을 요구하며 파업하는 모습을 보면 진짜 한숨만 나온다. 고파스 자게에서도 관련 이야기가 엄청 올라오는데, 재직자 입장에서 개인적인 생각을 정리해본다.
참고로 나는 DS 메모리사업부에 속해있다. 솔직히 대한민국이 겉만 자본주의지, 이번 사태를 보면 떼법으로 밀어붙이는 사회주의 국가에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회사가 어떻게 되든 말든 다 같이 우르르 몰려가서 떼쓰고 현금 N빵해서 먹자는 마인드가 딱 공산주의 같다.
영업이익 n% 달라는 논리가 설득력 없는 이유
자본주의 사회에서 주주도 아닌 임직원이 영업이익 n%를 떼어달라는 게 무슨 논리인가? 지금 나오는 대박 실적은 회사 차원에서 경영진과 주주들이 리스크를 다 떠안고 수백조씩 투자해서 깔아놓은 팹(Capex)과 인프라에서 나오는 영업 레버리지 효과다.
직원들이 리스크를 지고 인프라를 깔아놓은 게 아닌데, 단지 그 조직에 소속되어 있다는 이유만으로 영업이익 n%를 노나 먹겠다는 건 강도짓이지 자본주의 논리가 아니다. 이래서 대외적으로 아무도 공감하지 못하고 욕을 먹는 것 같다.
우리가 진짜 잘해서 실적이 터졌나? 아니다, 90%는 시황 때문
사내 분위기가 망쳤던 건 최근 일이 아니다. 재작년부터 성과급을 안 준다고 핵심 인력이 다 도망가고, 회사가 망했다며 배째는 분위기가 있었다. 작년 초만 해도 언론에서 회사가 망했다, 경영진들이 기술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기사가 도배됐었다.
망조론으로 도배됐을 때 경영진이 "그동안 잘 된 건 시황 덕분이었다"고 했더니 사내 게시판이 폭발했다. "우리가 기여한 건 제로냐?", "직원들은 기여하는 바가 없는데 그럼 일 안 함"이라는 글이 도배되고, 사기진작으로 준 자사주를 입사한 당일에 매도하는 인증이 릴레이로 올라왔었다.
근데 반년, 1년 만에 역대급 실적이 나왔고 주가가 급등했다. 웃긴 건, 그러면서도 사내에서는 반도체 주식이 없다며 코스피만 바라본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이게 우리가 으쌰으쌰 해서 갑자기 잘 된 건가? 아니다. 시장 수요가 폭증해서 메모리 가격이 폭등한 '시황(운)'이 90% 이상이다. 하이닉스도 마찬가지다. 저기 재직 중인 배우자 얘기를 들어보면 그들이 선구안 있어서 HBM에 투자한 게 아니라, 그냥 시황이 맞아떨어져서 떡상한 거다.
여기 직원들이 다 수억씩 받을 인재냐고? 솔직히 그것도 아니다
여기 있는 직원들이 모두 그 돈을 받을 만한 에이스냐? 정말 하드캐리하는 고수들도 많지만, 솔직히 평범하게 대학을 졸업해서 들어와서 단순히 시뮬레이션 툴을 실행(run)만 하는 런돌이들도 많다.
웃긴 게, 경력으로 들어온 지 1년도 안 되고 입사한 지 1~2년 차 된 직원들이 성과급을 안 준다고 빡쳐서 일을 안 한다는 식으로 배째고 있다. 지금 인프라와 성과를 닦아놓은 건 기존 고인물들인데, 이런 직원들까지 다 묻어가며 성과급 5억씩 챙겨주는 게 웃기긴 하다.
물론 나도 인간이라서 회사가 돈을 준다는데 마다할 생각은 없다. 주는 건 고맙게 받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과급 체계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발전적인 구조로 가려면 RSU 도입해야
설득력을 가지고 소모적인 싸움을 끝내려면 기본급을 올리고 빅테크처럼 RSU(양도제한조건부주식)로 보상 체계를 싹 갈아엎어야 한다고 본다.
해외 빅테크나 외국계 친구들을 보면 연봉보다 주식 보상이 메인이다. 자사주 할인 매수 기회를 주고, 오래 기여한 인력들이 RSU로 크게 가져가면서 현금 일시불이 아니라 장기 근속하게 묶어두는 유인이 된다.
직원 입장에서도 당장은 현금이 들어오지 않을지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가가 오르면 보상이 훨씬 큰 구조가 만들어진다. 무엇보다 주식을 기반으로 한 보상이 도입되면 임직원과 주주가 같은 방향을 보게 된다.
지금의 꼴을 봐라. 파업해서 수십조 손실이 나든 말든 "어차피 내 돈 아님, 성과급이나 줘"라고 배째면서 현금을 내놓으라고 떼쓰니까 주주들과 여론에서 주적 취급을 받는 것 아닌가?
만약 성과급을 주식(RSU)으로 쌓아왔다면? 자신의 자산이 작살나는데 주가를 억누르는 파업을 감히 하겠나? 절대 못 한다. 오히려 그동안 주가를 억누르던 경영진 뻘짓에 빡쳐서 주주로서 당당하게 자사주 소각을 요구하고 배당을 늘리라고 목소리를 높였을 것이다. 그러면 여론의 지지를 받았을 것이고, 설득력 있고 당당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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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발췌
요약
- 주주랑 경영진이 리스크 지고 깔아놓은 인프라(Capex)에서 나온 돈을 단지 조직에 속해서 일했다는 이유로 영업이익의 n% 내놓으라는 건 자본주의가 아니라 사회주의 떼법이다.
- 작년에 망했다고 자사주 다 던지던 놈들이 시황 받아 떡상하니까, 이제 지들이 잘해서 번 줄 알고 누워버림.
- 이 꼬라지 안 보려면 영엽이익 n빵하는 현금성 성과급보단 RSU로 묶어서 주주랑 대가리 싱크로율 맞춰야 된다고 생각한다. ‐---------‐-----------------‐----------‐-------------------------------------------------- 요즘 회사 안팎으로 성과급 영업이익 10%, 15% 주라고 파업하고 정치권까지 시끄러운 거 보면 진짜 한숨만 나온다. 고파스 자
원본 출처: 딴지일보 자유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