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32살 동갑 신혼부부예요. 작년 3월에 결혼해서 이제 1년이 좀 넘었습니다. 3년 연애를 하면서 큰 문제없이 잘 지내다가 자연스럽게 결혼까지 이르게 됐어요.
결혼 당시 남편이 모은 돈 4000만원, 제 돈 5500만원에 대출 1억으로 20평대 아파트를 매매하려고 했는데, 시부모님이 "1억은 우리가 해줄 테니 대출받지 말고, 대신 자주 전화하고 2주에 한번은 꼭 얼굴 보여달라"고 하셨어요. 저는 원래 제 부모님께 주 1회 전화를 드렸으니 시부모님께도 쉽게 전화 드릴 수 있었고, 거리도 가까워서 2주에 한번 방문하는 것도 전혀 힘들지 않았어요.
그런데 지난지난주에 시댁에서 밥을 먹는데 시어머니가 남편에게 "이번 달치 아직 안 넣었더라~"라고 말씀하시는 거예요. 저희는 시부모님께 용돈이나 생활비를 따로 드리지 않았거든요. 집에 와서 물어보니 남편은 처음엔 "용돈 몇 번 드린 거"라고 얼버무렸는데, 자꾸 캐묻자 결국 "부모님 생활비가 없어서 조금씩 드리는 거"라고 했어요.
더 물어보니 작년에는 월 50만원씩, 올해부터는 월 80만원씩 시부모님께 보내드리고 있었어요. 이해가 안 가는 게 남편은 여전히 취미생활을 다 하고 친구들 만나 술 마시고 당구, 볼링도 치면서 잘 놀더라고요. 통장을 확인해보니 올해 월급이 올랐는데 그 사실을 저한테 말하지 않았던 거예요. 결국 남편이 하는 말은 자기 용돈 30만원 + 저한테 말 안 한 50만원으로 생활비 80만원을 드리고, 자기는 70만원을 쓴다는 거였어요.
저는 완전히 어이가 없었어요. "5개월 동안 월급을 속였냐, 왜 생활비 보내는 걸 말 안 했냐, 한 달에 80만원이면 대출금 갚는 것과 똑같은데 왜 처음엔 1억을 받았으니 잘하라고 하셨냐, 내가 전화도 잘하고 찾아뵙고 시어머니가 드시고 싶은 것도 다 사드리지 않았냐"고 물었는데, 남편은 저를 계산적이라고 하더라고요.
남편의 주장: "내 용돈에서 드린 거 아니냐. 월급에서 무조건 100만원만 용돈으로 쓰고 나머지는 생활비로 내야 하는데, 그 50만원까지 내면 너는 150을 내는데 나는 200을 내야 하는 거 아니냐. 부모님 덕분에 대출 이자가 없잖아. 안부전화와 방문은 돈을 주지 않았어도 해야 할 일이다."
제 입장: "처음 50만원은 상관없어. 근데 지금 80만원 중 50만원은 저한테 말 안 하고 속인 돈이지 않냐. 생활비 1원이라도 더 내기 싫어서 월급을 속인 니가 더 계산적이다. 처음부터 '월급이 올랐는데 이건 따로 쓰고 싶다'고 말했으면 30만원이라도 더 쓰라고 했을 거다. 당장 대출 이자가 안 나가는 건 맞지만, 원금 1억만 해도 월 80만원씩 10년 드리면 1억인데, 10년 뒤에 끊을 건가요? 시부모님이 지금 60세인데 10년 뒤 70대가 되면 더 일하실 수도 없으실 거고, 결국 20년, 30년 계속 드려야 하는 거 아닌가요."
저는 또 남편에게 "너는 우리 부모님께 왜 안 하냐, 결혼한 지 1년 됐는데 전화를 3번이나 했냐, 한 달에 한 번도 안 가지 않냐"고 물었어요. 우리 부모님은 리모델링 비용 2800만원을 내주시고도 시부모님에 비해 못해줘서 미안해하셨거든요. 시부모님께서 매번 "우리는 시원하게 집을 해준 깨어있는 시부모"라며 생색내시는 것도 지겹고요.
무엇보다 제가 제일 화난 건 남편이 저를 속인 것과, 어머니가 그 1억으로 생색내실 때마다 옆에서 듣고도 아무 말도 안 하고 있던 거예요. 어버이날 전날, 남편은 "우리 엄마 아빠랑 장모님, 장인어른은 우리가 싸운 거 모르니까 티내지 말고 다녀오자"라고 했어요. 제가 "앞으로 너네 부모님 너나 챙겨"라고 했다가 더 싸워서, 결국 그저께 제가 먼저 이혼하자고 말씀드렸어요. 남편은 이혼을 무기로 쓰지 말라고 하는데, 저는 이미 같이 살기 싫어서 진심으로 말한 거거든요.
처음부터 이상한 사람이었으면 "그럴 줄 알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그런 낌새도 없었는데 뒤통수를 맞으니 너무 어이가 없네요. 혹시 저 말고도 이런 일로 시댁과 손절하거나 이혼하신 분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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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발췌
저희 부부는 32살 동갑으로 작년 3월에 결혼해 이제 막 1년이 넘은 신혼부부입니다. 3년의 연애 기간동안 작은 말다툼들은 있었지만 큰 문제는 없었고, 오히려 서로와 노는게 제일 재미있고 편하다며 안정적인 연애를 하다보니 딱히 결혼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는데도 어느 순간부터 당연하게 결혼 준비를 하고 그렇게 결혼해 최근까지도 잘 지냈어요. 그런데 얼마 전 남편이 시부모님과 짜고 저를 속였다는 걸 알게 되어 싸움과 냉전을 반복하다가 결국 제가 먼저 이혼 이야기를 꺼냈어요. 저희는 둘 다 돈을 잘 버는건 아니지만 나름 안정적인 직장을 다니고 있고 어차피 지방이라 집값도 비싸지 않아서 남편이 모은 돈 4000만원+제가 모은 돈 5500만원에 대출 1억 정도 받아 구축이지만 20평대 아파트를 매매 할 예정이었어요.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