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다른 카테고리에 올렸던 글입니다만, 더 많은 분들이 봐주길 바라는 마음에 옮겨 적게 됩니다.
3줄 요약
- 믿고 만나던 *** 대학교 박사 학위까지 딴 전 남자친구가 성관계 상황을 계획적·반복적으로 몰래 녹음했고, 영상 촬영까지 했다고 직접 말했습니다.
- 문제를 제기하자 "남자도 안전장치가 필요하다", "유포 당하고도 멀쩡하게 살 자신 있냐"는 말까지 들었고, 저는 극심한 불안과 정신적 충격으로 자해 및 병원 치료까지 받았습니다.
- 현재 저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 및 녹음), 협박, 상해로 상대를 고소한 상태지만, 오히려 상대는 저를 특수협박, 특수상해, 스토킹 등으로 맞고소했고, 피해를 입증해야 하는 현실 속에서 아직도 불안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처음 만남부터 사건까지
저는 데이팅 앱으로 그 사람을 처음 알게 되었고, 일주일 정도 연락하다가 처음 만났습니다. 첫 인상은 제 스타일과는 조금 거리가 있었는데 생각보다 대화가 너무 잘 통했고, 가게가 마감할 때까지 이야기를 나눌 정도로 즐거웠습니다.
그래서인지 술을 마시다가 제 집으로 오게 되었는데, 성관계 직전 상황까지 갔음에도 상대가 "첫 만남에 가볍게 관계하고 싶지 않다", "오래 보고 싶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며 성관계를 하기 직전 멈추더라고요. 솔직히 저는 그 모습에 많이 호감을 느꼈고, 더 믿게 됐고, 더 진지하게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상대는 당시 *** 대학교 박사 과정 마지막 학기에 회사도 다니고 있었고, 겉보기에는 굉장히 성실하고 반듯한 사람이었습니다. 말도 차분했고, 신중한 성격인데다가, 제가 키우던 반려동물도 정말 잘 챙겨줘서 주변에서도 다 괜찮은 사람 같다고 했습니다.
이후 자연스럽게 교제를 시작했고, 여행도 가고 숙박 업소도 여러 번 이용했습니다. 다른 데이트 비용은 상대가 비교적 많이 썼기 때문에 예약이나 결제는 대부분 제가 했습니다. 저는 정말 평범한 연애라고 생각했습니다. 서로 좋아하고 믿는 관계라고 생각했고요.
핸드폰 화면에 비친 녹음
그런데 2025년 10월경, 숙박 업소에서 사건이 터졌습니다. 그날도 평소처럼 술을 먹고 숙소로 돌아와 성관계를 가졌고, 끝난 뒤 상대는 샤워를 하러 들어갔습니다. 저는 다음 차례로 씻으려고 기다리고 있었고, 시간을 확인하려 휴대폰을 찾고 있었는데 제 핸드폰이 안 보여서 침대 옆에 있던 상대 핸드폰을 잠깐 들어 올리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시간만 보려고 화면을 켰는데, 녹음 화면이 돌아가고 있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그것도 짧은 녹음이 아니라 거의 40분 가까이 진행 중이었습니다. 순간 머리가 새하얘졌습니다. 제가 뭘 본 건지 스스로도 믿기지 않았고, 너무 무섭고 당황해서 몸이 굳었습니다.
그런데 마침 상대가 샤워를 마치고 나오더니 제 손에 들린 본인 핸드폰을 거의 뺏다시피 가져가면서 "봤어?"라고 묻더라고요. 저는 너무 당황해서 "뭐를?"이라고 했고, 상대는 다시 "봤냐고"라고 했습니다. 그때 그 분위기가 아직도 잊히지 않습니다.
사실 저는 그 자리에서 따졌어야 했습니다. 사진이든 영상이든 증거를 남겼어야 했고요. 그런데 너무 무서웠습니다. 그 사람이 어떤 반응을 할지 예상이 안 됐고, 제가 본 게 맞는 건지도 혼란스러웠고, 무엇보다 관계가 너무 갑자기 무너질까 봐 겁이 났습니다. 누군가를 만나 새로운 관계를 시작한 게 5년만이였거든요.
"안전장치가 필요했다"는 말도 안 되는 변명
연애 초반 9차례 숙박 업소를 이용한 뒤 그날을 마지막으로 상대와 숙박 업소를 방문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너무 불안하고 무서웠거든요. 그렇게 몇 달 동안 혼자 끙끙 앓다가 결국 올해 3월에 직접 그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제가 "그날 사실 네 핸폰에서 녹음 돌아가는 거 봤다"고 말하자, 상대는 처음엔 놀라더니 결국 "안전장치가 필요했다"는 식으로 이야기했습니다. 무슨 뜻이냐고 물으니까, 남녀가 합의하에 관계를 해도 나중에 여자가 마음 바뀌어서 신고를 하거나 따지면 남자가 불리해질 수 있으니 대비용으로 녹음을 했다는 겁니다.
당황스럽고 믿기지 않는 답변에 제가 녹음을 몇차례나 한 건지, 진짜 녹음만 한 것이 맞는지 계속 따지고 들자 "모텔 갈 때마다 3~4번 정도 녹음했다", "영상도 한두 번 찍었다"고 답했습니다. 그 순간 사람이 무너진다는 기분이 무엇인지 처음 느꼈습니다.
저는 그 사람을 믿고 관계를 한 건데, 상대는 뒤에서 몰래 녹음과 촬영을 하면서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하고 있었다는 거잖아요. 더 충격적이었던 건 상대의 태도였습니다.
상대는 계속 "내 입장에서는 안전장치였다", "내가 너한테 얼마나 잘했는데", "봤으면서도, 알면서도 계속 만났잖아" 이런 식으로 말했습니다. 그 말을 들은 제가 앞으로 내가 너를 어떻게 믿고 만나냐고 반문하자 "유포라도 하면 어쩌려고 그렇게 말해?", "그럼 갖고 있는 걸 무기로 삼을 수밖에 없지", "그런 거 유포 당하고도 멀쩡하게 살 자신 있냐"는 말까지 해 놓고는 배신감 때문에 정신을 못 차리고 울고 있는 저에게 "우리 사이 확고해진 다음부터는 다 지웠다"며 말을 바꾸기도 했습니다.
현재의 불안감과 고민
그때부터 저는 혹시 녹음 및 영상 파일을 안 지웠으면 어떡하지, 어디 퍼뜨리면 어떡하지, 헤어졌다가 보복하면 어떡하지라는 불안감에 계속 시달리고 있습니다. 극심한 정신적 충격으로 자해를 시도했고 병원 치료까지 받았습니다.
현재 저는 상대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 및 녹음), 협박, 상해로 고소한 상태이지만, 오히려 상대는 저를 특수협박, 특수상해, 스토킹 등으로 맞고소했습니다. 피해를 입증해야 하는 현실 속에서 아직도 불안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저는 상대 동의 없는 녹음과 촬영, 그리고 그 파일 존재를 암시하며 협박하는 행동이 정말 "안전장치"라는 명목으로 정당화될 수 있는 일인지 묻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런 일을 단순한 연인 간 다툼으로만 봐야 하는 일인지 진지하게 생각해주시길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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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발췌
- 추가로 올리는 음성은 당시 대화 일부를 음성변조한 것입니다. https://on.soundcloud.com/Ito1863Czdkd340fHw 한 가지 말씀드리자면, 연애 초반 함께 방문했던 모든 숙박업소들의 예약과 결제는 당시 제가 직접 진행했습니다. 최소한 저는 서로 합의된 관계라고 생각했고,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상대가 말한 “안전장치”라는 표현이 지금도 납득되지 않습니다. 저도 왜 그 자리에서 바로 신고하지 못했는지, 왜 이후에도 관계를 완전히 정리하지 못했는지 스스로 수없이 자책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이런 일을 겪으면, 상대를 좋아했던 감정과 두려움, 혼란이 동시에 들어서 즉각적으로 이성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이 글을 쓴 이유는 “왜 바로 신고 안 했냐”를 변명하려는 것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