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로 밥을 먹고 살고 있다 보니 ***전자 사태 초기부터 관심 있게 지켜봤습니다. 노동자라는 동일한 위치에서 오는 동질감과 공대 출신으로서 첨단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보상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동지의식이 있지만, 객관적으로 봤을 때 노조가 정말 전략을 잘못 짜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노조에서 요구하고 있는 중요한 사항을 세 가지로 이해했습니다.
1) 성과급 지급의 투명성 확보 — 기준이 자주 바뀌는 EVA 대신 영업이익 기준으로 투명화 2) 성과급 상한 제한 해제 — 상한선 폐지 3) 성과급을 영업이익의 15% 수준으로 설정
1번은 대부분 동의할 만한 요구입니다. 회사 측의 퉁수가 여러 번 있었던 만큼 기준을 명확히 하거나 영업이익 기준으로 바꾸는 것은 합리적으로 보입니다.
2번은 논쟁의 여지가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동의합니다. 공학계도 잘 되면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문화가 산업 전체에 확산되면 좋겠기 때문입니다. 물론 주주 이익과 충돌한다는 점이 있지만, 반도체 같은 첨단산업의 특성상 직원들의 역할이 크기 때문에 이것이 굳이 싸워야 할 사안인지 의문이 듭니다. 예를 들어 300조 영업이익에서 45조를 직원에게 줘도, 나머지 255조로 R&D 투자와 배당금을 크게 늘릴 수 있습니다. 작년 R&D 37조, 배당금 11조였다면, 올해 투자와 배당을 3배씩 늘려도 110조 이상이 남습니다. 이건 양쪽이 모두 이득 보는 상황인데 왜 싸워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핵심 문제는 3번입니다. 평소처럼 영업이익이 2030조 수준이었다면 이런 난리가 나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300조라는 숫자가 나오니 "45조를 나눠 갖겠다고?"라는 회사의 언론플레이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버렸습니다. 여기에 내년, 내후년 영업이익이 더 늘어날 것 같으니 처음 45억에서 시작한 요구가 이제는 3년치 합 최대 26억 수준까지 올라갔습니다. 부부면 52억 번다는 식의 이야기까지 나옵니다. 이 금액이 모든 이슈를 잡아먹고, 노조를 '돈만 밝히는 몹쓸 놈들'로 만들어 버렸죠.
노조의 요구를 억지로 이해해 보면, 하이닉스 대비 ***의 인원이 2배가 넘는데 영업이익은 1.5배 수준이라는 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비슷한 성과급을 받으려면 더 높은 비율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것도 이해할 수 있는 것과 정당한 것은 다릅니다.
아쉬운 점은, 처음부터 1번과 2번을 주요 요구사항으로 삼고, 3번은 구체적 수치를 정하지 않거나 DX 부분이나 협력업체 건을 포함한 뒤 "회사와 적극적으로 협의하겠다" 정도로 나갔다면 지금처럼 금액에만 포커싱되지 않았을 거라는 겁니다. 노동자의 권리, 주주의 권리, 이익 배분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건강하게 이끌어낼 수 있는 기회였는데, 결국 "돈돈돈"으로만 매몰되어 버렸습니다. 회사 측의 언플인지, 언론의 몰아가기인지, 아니면 노조의 의제 선정 능력 부족인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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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발췌
반도체로 밥 먹고 살고 있다보니 삼성전자 사태 초기부터 관심 있게 지켜 봤는데 노동자라는 동일한 위치에서 오는 동질감이나 공대 출신으로서 첨단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많은 보상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동지의식과 별개로 삼성 노조가 정말 전략을 잘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삼성 내부자가 아니라서 세세한 내용까지는 모르지만 노조에서 요구하고 있는 중요한 사항은 다음의 세가지로 이해 했습니다.
- 성과급 지급의 투명성 확보 : 엿가락 처럼 기준이 바뀌는 EVA 대신 영업 이익 기준으로 투명화
- 성과급 상한 제한 해제
- 성과급 지급 기준으로 영업이익의 15%로 설정 1)번은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반대하실 내용은 아닐 것 같습니다. 삼성 분들이 하시는 이야기 들어보면 여러번의 회사측 퉁수도 있었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