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판에서 욕을 먹는 기독교 신자입니다.

친정은 3대 기독교, 시댁은 불교와 무속신앙이고 남편은 무교입니다. 결혼할 때 저는 남편보다 10살 어렸고, 연봉도 훨씬 많았으며(저는 대기업, 남편은 중소기업), 무엇보다 종교 문제 때문에 헤어지자고까지 했어요. 하지만 남편이 저희 교회에 등록하고 세례를 받으며 기독교 신앙을 약속해서 결혼했습니다. 부모님도 상견례에서 시댁에 "절은 절대 안 된다"고 분명히 말씀하셨어요.

벌써 결혼한 지 7년이 넘었습니다. 남편은 여전히 교회에서 조는 일이 많지만, 결혼 약속이라며 매주 일요일 오전 교회 출석을 지켜주고 있어요. 신앙심은 하나도 없지만, 그건 신의 영역이라고 생각해서 저도 감사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그 대신 저는 시아버지 제사, 시할아버지·할머니 제사, 명절 차례상까지 혼자 준비하고 있어요. 남편이 외동아들이기도 하고, 제 친정도 명절마다 음식을 많이 준비했으니 크게 불만은 없습니다.

아직 돌도 안 된 아기가 매주 일요일 저와 함께 교회에 가는 게 남편에게 지루한 일인 걸 알아서, 매주 금요일은 불금을 허락해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시어머니가 잘 아시는 분을 만나러 가자고 하셔서 따라갔어요. 주택 같은 곳이었는데 안에 불상이 있고 그 앞에 음식이 차려져 있었고, 남녀 스님 같은 분들이 계셨어요. 절인지 무속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제가 알던 절의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남편에게 물었더니 그도 가본 곳이라며, 그 남자 스님이 관상을 잘 본다고 어머니가 예전에 데려가셨던 거래요. 미리 알았으면 절대 가지 않았을 겁니다.

그곳에서 시어머니가 저더러 절을 하라고 하셨는데, 저는 거절했습니다. 그 일로 시어머니 마음이 단단히 상하셨는지 어버이날에도 저희와 함께 밥을 먹지 않으시겠다고 하셨어요. 아들이 교회에 가는 게 마음에 들지 않으셨다고도 말씀하셨고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남편은 기독교, 불교, 무속 어느 것도 믿음이 없어서 시어머니의 종교도 이해하지 못하고, 자기가 죽으면 제사도 안 할 거라고 합니다. 귀신이 세상에 어디 있냐며 살아있을 때 잘해야 한다고 하네요.

남편은 교회 다니는 게 재미없지만 결혼 당시의 약속이니 지키겠다고 했어요. 저는 종교도 지키고, 가정도 지키고, 사랑하는 남편의 본가인 시댁과도 원만하게 지내고 싶습니다. 하지만 결혼 전에 부모님과 사돈 앞에서 한 약속이 깨진 것 같아서 속상합니다.

남편과는 20살부터 만났고, 제가 20대 중후반, 남편은 30대 중후반에 결혼했습니다. 결혼 당시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어요. 시댁의 노후 준비가 안 되어 있었고, 나이 차이, 연봉 차이, 남편의 늦은 취업 등이 문제였거든요. 저도 처음엔 안 믿는 집안과는 결혼하기 싫어서 이별을 고했는데, 그 후 남편이 교회에 와 등록하고 세례를 받고 성경까지 완독해서 요약해온 모습을 보고 부모님도 결혼을 허락하셨습니다.

십일조도 남편 월급으로 하지 않고 제 주식 배당금으로만 하고 있어요. 아동급여는 전부 아기 연제금으로 넣고 있습니다. 십일조보다 시어머니께 매달 드리는 용돈이 더 많습니다.

제가 가장 화난 대목은 제 종교를 건드린 게 아니라, 결혼할 때 부모님과 사돈 앞에서 한 약속을 깨뜨린 거예요. 교회 다니는 게 무슨 죄냐고, 시어머니께 교회에 가자는 말 한 적도 없는데 왜 이렇게 죄인처럼 굴어야 하나 싶기도 하고요.

다행히 남편은 저를 많이 편들어 주고, 부부 사이도 너무 좋습니다. 이런 일 한 번 더 있으면 자기에게 얘기하라고, 자기가 시댁 발길을 끊겠다고 한 사람이라 이혼은 전혀 고려하지 않아요. 나중에 시어머니께서 절에 가서 절하라고 한 얘기를 부모님께 말씀드릴 생각입니다. 시어머니가 제 눈치는 안 봐도 부모님 눈치는 정말 많이 보시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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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발췌

저는 판에서 오질나게 욕먹는 기독교입니다 ㅠㅠ 욕먹을거 알면서 대나무숲을 찾았네요. 친정집은 3대 기독교, 시댁은 불교+무속신앙이고 남편은 무교입니다. 남편이랑 결혼할때 제가 나이도 10살 정도 어리고, 나이차이에도 불구하고 제 연봉이 훨씬 많았고(남편은 중소기업, 저는 대기업 지금은 육아휴직 중), 무엇보다 종교문제도 있어서 헤어지자고 했었어요. 앞의 두개는 포기가 가능했지만 종교는 포기가 안됐거든요. 제게는 종교이기도 하지만 나고 자라며 뿌리가 기독교적 세계관에 있어서... 교회는 삶에서 당연한 배경이에요. 욕먹으려나요?ㅜ 근데 남편이 앞으로 교회다니겠다고 해서 결혼에 골인한 케이스입니다. 결혼한지 7년 좀 넘었어요 남편은 여전히 교회에 가면 꾸벅꾸벅 졸고, 믿음은 하나도 없지만 신앙심이 교회 몇번 다닌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