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제가 이혼하자고 했어요.

여지껏 애들 때문에 살고, 싸울 때마다 '애들 두고 넌 나가라'는 남편 말에 꾹 참아왔어요. 절대 포기 못 한다며 견뎌냈는데요. 오늘 양육권을 남편에게 주는 조건으로 이혼 도장을 찍어달라고 했어요.

둘째가 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져서 얼굴에 찰과상, 팔꿈치 골절상을 입었거든요. 제가 진료 가능한 병원을 찾으며 전화하던 중, 운동 중이던 남편에게서 전화가 왔어요.

"너는 애 안 보고 뭐 했냐?" "집에서 도대체 하는 게 뭐냐?" "무슨 다른 짓 했길래 애 넘어지는 것도 못 봤냐?" "애가 자전거 타고 멀리 갔으면 같이 따라갔어야지 왜 걸어갔냐?" "그렇게 하다가 애 죽거나 장애 생기면 어쩌려고 애 안 보고 뭐 했냐?"

수천 가지 감정이 밀려왔어요. 저도 애가 다쳐서 너무 화나고 무서워서 손발이 떨리는데, 남편에게 저런 말까지 들으니까요.

그래서 저도 억울해서 말했죠.

"애들이랑 배드민턴하고 놀이터로 갔는데, 둘째가 너무 속도를 내는 바람에 내가 놓쳤어. 찾으러 가는 중에 동네 아이가 '오빠 저기 있다'고 해서 가보니 이미 넘어져 있었어. 내가 안 잡은 게 아니고, 커브길에서는 속도 내지 말라고 뒤에서 계속 소리도 질렀어."

그랬더니 남편이 폭발했어요.

"넌 애 볼 스타일이 아니야. 돈도 안 벌고 고작 하는 게 애 보고, 쿠팡에서 맨날 애들 쓸데없는 거 쇼핑하기 바쁘지? 근데 애 보는 것마저도 못 해서 애를 다치게 하냐?"

"그렇게 애들 보는 게 힘들면 시터를 써. 시터 쓰고 넌 공장이라도 가서 돈 벌어와. 시터 월급을 내가 내야 하니까 넌 공장 가서 벌어와."

저는 정말 할 말이 없었어요. 남편은 계속했어요.

"나는 돈 벌고 내가 쓰고 싶은 거 써. 넌 돈도 안 벌고 고작 애 보는 게 전부인데, 그것마저도 못 할 거면 이 집에서 필요 없는 존재 아니냐? 그리고 너 잘못을 인정해. 넌 애를 안 봤으니까. 그리고 돈 벌어와. 애들도 제대로 못 보는데 집에 있어서 뭐 할래? 쓸모없는 사람밖에 더 되겠냐?"

그러다가 남편이 다른 여자들과 비교하기 시작했어요. 자기 동료 여자들은 애도 잘 보면서 돈도 잘 버는데 넌 뭐 하냐면서요. 제 몸매를 비하하고, 매일 카드를 많이 쓴다며 내역서를 보내달라고 했어요. 그런데 전부 애들 생활비인데도 뭐라고 했어요.

저도 이제 나이가 40인데, 집에서도 안 듣던 소리를 들으면서 너무 치욕스러운 욕설과 말을 들으니 더 이상 같이 못 살겠다고 느껴졌어요.

그래서 말했어요.

"이혼해줘. 양육권은 포기할 거니까 나 혼자 나갈게."

저, 잘한 거 맞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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