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결혼식 날 일입니다. 신부 대기실에서 최종 메이크업을 받고 있는데 신부 측 스태프가 와서 말했어요. "어머니께서 드레스를 입으시고 나오셨는데..." 뭔 말인가 싶어 복도로 나갔는데 시어머니가 제 드레스랑 똑같은 재질의 화이트 드레스를 입고 계셨어요. 근데 그게 아니었어요. 신랑 어머니께서 입으신 게 제가 입으려던 드레스의 정확한 복제본이었거든요.
신랑한테 바로 전화했죠. "신랑, 뭐 하는 거야?" 신랑은 "뭐래?" 하더니 나중에 엄마가 이렇게 했다고 했어요. 시어머니가 며칠 전에 제 드레스 사진을 찍어서 ㅈㄱㄱ 맞춤복 샵에서 똑같이 만들었다고. "신랑 신부와 어머니가 함께하는 의미"라고. 진짜 개뻘소리였어요.
신랑한테 싫다고 했어요. 그럼 신랑이 "엄마한테 말해 줄게" 하고 사라졌어요. 근데 예식장에서 시어머니는 여전히 그 드레스를 입고 계셨고요. 신랑이 "엄마, 너무 정신없을 것 같으니까 드레스 좀..." 이러니까 "아들, 이게 얼마나 정성인데?" 이렇게 나왔대요.
결국 진행된 예식에서 저랑 신랑이 입장할 때 신어머니도 화이트 드레스로 함께 입장했어요. 뒷줄 하객들은 "누가 드레스를 또 입었어?" 하면서 술렁였고, 제 엄마는 얼굴이 굳었어요. 식이 끝나고 사진 시간에 신어머니는 신랑이랑 제 옆에서 포즈를 잡으셨죠.
결혼 1년차인데 아직도 그 날 사진은 못 봤어요. 신랑 엄마 얼굴이 계속 나오잖아요. 신랑한테 "왜 맨날 엄마 얘기만 하냐"고 하는데, 결혼식은 신부가 주인공인 거 아닌가요? 비슷한 일 겪으신 분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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